올봄 4월 12일 정오, 서울 남산에 다시 갔다. 지난 가을(11월 중순)에 같은 자리에서 단풍을 봤던 그 남산이다. 같은 산이지만 계절이 한 바퀴 돌고 나니 풍경이 완전히 다르게 잡힌다. 가을은 빨간 단풍, 봄은 흰 벚꽃.
4월 12일은 서울 벚꽃 시즌의 거의 절정 끝물. 평일 정오 시간대였는데도 도로 양옆 벚꽃 터널에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차 있었다. 글 맨 위 표지 사진이 그날 가장 인상적인 자리 — 도로 양옆으로 벚꽃이 터널처럼 덮인 길에 사람 두 명이 걸어가는 컷.
위로 올려본 첫 자리 — 만개한 벚꽃
산책로 들어서자마자 위로 올려다보면 만개한 벚꽃이 푸른 하늘을 덮는다.
흰꽃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붙어 있고, 그 사이로 푸른 하늘이 잠깐씩 보인다. 정오 직전이라 햇살이 거의 수직으로 들어와서 꽃 색이 채도 높게 잡혔다.
같은 자리에서 각도만 살짝씩 바꿔 몇 장 더. 위로 올려본 구도라 어디서 찍어도 풍경이 비슷하게 잡힌다.
큰 벚나무 한 그루 — 옆 큰 소나무와 함께
조금 자리를 옮기자 큰 벚나무 한 그루가 큰 소나무와 함께 서 있는 자리에 닿았다.
좌측에 진한 초록 소나무 + 가운데 만개한 흰 벚나무 + 푸른 하늘. 색 대비가 진해서 한 컷에서 봄 풍경이 다 잡힌다. 우측 멀리 가지가 마른 다른 나무들이 같이 있어서 4월 중순이라는 시점이 느껴진다(낙엽수가 아직 잎이 안 났음).
벚꽃 터널 — 도로 양옆 벚나무
산책로를 더 따라가면 도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만든 터널 자리. 그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풍경.
차도 양옆이 벚나무로 덮여서 터널처럼 깔린 자리. 가운데 사람 두 명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 우측엔 나무 펜스가 길을 따라 깔려 있다. 정오 햇살에 꽃잎이 환하게 빛난다.
같은 도로의 다른 자리. 절정 끝물이라 도로 위로 떨어진 꽃잎이 흩어져 있고, 우측 나무 펜스 옆으로도 꽃잎이 깔린다. 멀리 사람들이 작게 잡힌다.
클로즈업 — 분홍빛 도는 흰 꽃
가까이 다가가서 한 컷.
만개한 가지를 가까이서 잡으면 흰꽃이 사실 살짝 분홍빛이 돈다는 게 보인다. 잎이 아직 안 난 가운데 꽃만 가득 핀 시점.
대나무 숲 사이 한 그루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긴 곳에서 의외의 풍경. 대나무 숲 한가운데 흰 벚꽃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좌우로 진한 초록 대나무 줄기들이 빽빽한 사이로, 가운데 만개한 흰 벚꽃이 한 그루 솟아 있다. 위로는 푸른 하늘에 잔구름. 다른 자리의 벚꽃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한참 멈춰 봤다.
남산 벚꽃 한 줄 정리
4월 중순 남산 벚꽃은 — 벚꽃 터널이 핵심이지만, 위로 올려본 만개한 가지·대나무 숲 사이 한 그루까지 자리마다 다른 컷이 잡히는 자리다. 도심 한가운데서 봄 절정 풍경을 짧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
좋았던 점:
- 4월 절정 시점에 벚꽃이 도로 양옆으로 터널처럼 깔리는 자리가 있음
- 같은 산책로에서 가을(단풍)·봄(벚꽃) 풍경을 둘 다 볼 수 있음
- 절정 끝물엔 도로 위로 흩날린 꽃잎까지 풍경에 더해짐
- 대나무 숲 사이 벚꽃처럼 의외의 컷이 잡히는 자리도 있음
남산 벚꽃 —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공원 일대
벚꽃 절정 — 매년 4월 초~중순 (해마다 1주 정도 차이)
접근 — 명동·충무로역에서 남산 순환버스 또는 도보 / 네이버 지도에서 위치 보기
같은 산의 가을 단풍 풍경 — 남산 하늘숲길 11월 글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이번엔 저녁 시간대에 같은 도로를 다시 걸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