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어를 배울 때 'debt'를 보고 '뎁트'라고 읽었다. b가 버젓이 앉아 있는데 왜 안 읽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묵음이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그냥'이 납득이 안 됐는데 — 이유가 있었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 'debt'를 보고 '뎁트'라고 읽었다. 선생님이 '뎃'이라고 고쳐줬는데, b가 버젓이 앉아 있는데 왜 안 읽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묵음이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그냥'이 납득이 안 됐는데 — 이유가 있었다.
debt 뜻과 발음
발음은 딱 세 글자로 끝난다. d·e·t, 즉 "뎃". b는 철자에는 있지만 소리는 내지 않는다. 영어 원어민도 b를 발음하지 않으며, 역사상 영어에서 이 b가 발음된 적이 없다.
어원 — 르네상스 학자들이 끼워넣은 b
debt는 원래 b가 없었다. 13세기 영어에 들어올 때 프랑스어 dette에서 빌려 왔고, 철자도 그대로 'dette', 'dett' 형태로 썼다. 발음도 물론 "뎃"이었다.
그런데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고전 라틴어 열풍이 불었다. 학자들이 dette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라틴어 dēbitum이 나왔다. dēbitum은 dē(~로부터, 떨어져서) + habēre(가지다)의 합성어 — '누군가에게서 가져간 것', 달리 말해 '돌려줘야 할 것'이라는 뜻이다. 학자들은 '이 단어 원래 라틴어에 b가 있으니 영어 철자에도 복원하자'고 b를 집어넣었다. 발음은 바꾸지 않고 철자만 바꾼 것이다.
결과적으로 b는 어원을 보여주는 역할만 하고, 입 밖으로는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외우는 법
debt, doubt, subtle — 이 세 단어를 묶어서 외우면 b 묵음 패턴이 한 번에 박힌다.
doubt(의심)도 프랑스어 doute에서 왔는데, 라틴어 dubitare를 보여주려고 b가 삽입됐다. subtle(미묘한)도 마찬가지다. 셋 다 르네상스 학자들이 남긴 같은 흔적이다.
발음할 때는 b를 눈에서 지워버리면 된다. d·e·t = "뎃", d·o·u·t = "다웃", s·u·t·l·e = "서틀". b는 철자에만 존재하는 화석이다.
예문 3개
-
She paid off her student debt last year.그녀는 작년에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다.
-
The company's total debt rose to 3 billion dollars.회사 총 부채가 30억 달러로 늘었다.
-
I owe you a debt of gratitude.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빚진 마음이에요. (감사를 강하게 표현할 때 쓰는 표현)
묵음 b 단어 비교
| 단어 | 발음 | 뜻 | b가 들어간 이유 |
|---|---|---|---|
| debt | /dɛt/ 뎃 | 빚, 부채 | 라틴어 dēbitum 어원 표시 |
| doubt | /daʊt/ 다웃 | 의심 | 라틴어 dubitare 어원 표시 |
| subtle | /ˈsʌtl/ 서틀 | 미묘한 | 라틴어 subtilis 어원 표시 |
자주 쓰는 표현
- in debt — 빚을 지고 있다 (I'm in debt = 나 빚 있어)
- out of debt — 빚을 다 갚은 상태
- national debt — 국가 채무
- debt-free — 빚 없는, 부채 없는
- a debt of gratitude — 감사의 빚 (공식적·정중한 감사 표현)
debt = /dɛt/ = 빚. b는 르네상스 학자들이 남긴 화석이라 아무도 읽지 않는다. doubt, subtle도 같은 패턴 — 한번에 세 단어를 챙겨가자.